인텔의 위기와 파운드리 사업 분사, 왜 필요한 걸까?

인텔의 위기와 파운드리 사업 분사, 왜 필요한 걸까?

최근 인텔은 5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알려진 인텔이지만,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독일과 폴란드에서 진행 중이던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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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란?

먼저, '파운드리'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봅시다.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계된 반도체를 실제로 제조하는 것입니다. 인텔은 원래 설계와 제조를 모두 수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를 하는 기업들이 직접 반도체를 만들지 않고, 대신 파운드리 업체에 제조를 맡기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TSMC와 같은 대만 기업이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입니다.

인텔은 2021년에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출하면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텔은 이번에 파운드리 사업을 아예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2. 파운드리 사업 분사, 왜 좋은 걸까?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한다는 것은 이 부문을 인텔 본사와 별개로 독립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a. 독립적으로 자금 조달 가능

첫째로, 파운드리 사업부가 독립하면 이 부문만을 위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가 쉬워집니다. 기존에는 인텔 전체가 한 회사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파운드리 부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파운드리 사업부가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되면, 별도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납니다.

b. 고객 신뢰 회복

둘째로, 인텔의 고객들이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인텔이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모두 관리하면서 자신들의 경쟁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부문이 독립하게 되면, 고객들이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더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경쟁 우려가 줄어들면서 더 많은 기업이 인텔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c. 재무 구조 최적화

셋째로, 파운드리 부문을 독립시키면 인텔 전체의 재무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인텔의 다른 부문에 영향을 덜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인텔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인텔의 추가 구조조정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분사 외에도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진행 중이던 대규모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력을 감축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인텔은 독일에서 300억 유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 공사도 중단되었습니다. 또한,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는 등의 추가 조치도 취할 예정입니다.

4. 아마존과의 협력, 새로운 기회가 될까?

한편, 인텔은 긍정적인 소식도 전했습니다. 인텔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여 인공지능(AI) 컴퓨팅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텔이 1.8나노미터급 반도체 제조 공정을 통해 아마존에 맞춤형 칩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협력은 인텔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아마존이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인텔의 미래는?

인텔은 이번 위기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분사는 인텔이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또한, 아마존과의 협력이나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도 인텔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들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 기업들이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